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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스토리

덕유산/향적봉 눈 산행.

by 흰금낭화 2016. 1. 15.

2016년 첫 산행은 덕유산 향적봉으로 눈산행을 하면서 첫 신호탄 쏘아 올렸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다 느닷없이 산행준비를

주섬주섬하여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 집을 나서 길을 떠났었다.


홀로 나선 산행이어서 홀가분한 마음도 없잖아 있었고 문득문득 외로움도

엄습하여 쓸쓸함과 함께 고독함도 밀려 왔지만 혼자만의 여행이라는게

늘 그렇듯 복잡한 머리는 식히고 답답한 가슴은 풀어 헤치며 말없이

치미는 화를 가라앉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려니...난 여지껏 그래왔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라고 미리 짐작한다.


말이 눈산행이지 해발고도 1400미터 높이인 설천봉까지는 곤도라를 이용하여

오르는 산이기에 산행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향적봉 정상석까지는 거의 200여미터 남짓 되는 거리만 오르면 그만이기에.

설천봉에서 종아리 보호대인 스패치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향적봉 정상을 향해서

홀로 씩씩거리며 고고~ 아뿔싸....아무것도 먹지 않은 빈속이어서일까...100여미터를

오르니 속은 울렁울렁...머리는 팽~ 이런....오르던 길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다보니

어지럼증과 울렁대던 속이 좀 가라앉는 듯 하였고 다시 힘을 내어 걸음을 재촉하였다.


하얗게 쌓인 눈 무덤 소복소복 참 예쁘기도하고 복스럽게 보이기까지 하였다.

하얀 눈밭위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내 인생여정도 초라한 모습이었다가 다시 빛이

스며나는 모습이기도 하였고...눈동자는 설산에 고정되어 있지만 머리속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차 떨쳐내고 싶어도 떨쳐버릴 수 없는 기억들이 자꾸만 거미집을 짓고

설산의 풍광들을 카메라에 하나 두울 담으면서 조금씩 내 마음도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2016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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