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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스토리

하동 최참판댁 주변풍경

by 흰금낭화 2008. 2. 14.

 

 

 사진가:윤영순

 

  경상남도  
 
 

19번 국도를 타고 하동으로 가다 보면 지리산의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쌍계사와 화개장터를 만난다.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이 어울리는 시장이다. 옛 모습은 많이 퇴색했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구수한 사투리는 시장터의 훈훈한 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봄이면 길이 온통 벚꽃으로 뒤덮여 지나가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화개장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최참판댁이 자리잡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지리산 치마폭에 고즈넉히 담겨 있는 작은 마을 악양(岳陽) 평사리. 중국의 악양과 형세가 흡사하여 악양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동 평사리는 서희와 길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입에 더 자주 오르내리게 되었다.

 

 

 

 

논길을 따라 평사리로 들어가면 최참판댁의 첫 관문인 듯 우뚝 서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가 정겹게 맞이한다. 비포장 언덕길을 뒤덮어버린 회색의 아스팔트 길을 오르다 보면 평사리 언덕에는 초가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언덕 중턱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곳이 바로 최참판댁이다. 최참판댁은 소설 속의 가상공간을 평사리라는 지리적, 공간적 위치로 옮겨놓은 곳이다.


 

 

최참판댁의 방문객치고 대문을 그냥 들어서는 사람이 없다.
삼삼오오 모여 대문 앞에 설라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리오너라’하고 목청을 높이니 마당을 쓸고 있던 머슴이 금방 달려와 문을 열어줄 듯하다. 외양간, 사랑방, 부엌, 우물, 정자, 안채, 뒤뜰 등... 잘 정리된 가옥들은 우리 한옥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올라앉으면 평사리의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소설 《토지》의 장엄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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