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수목원의 카탈로그..여행후기
2010.4월 12일부터 시작된 4박5일 동안의 여행 중 2박3일간의 부산 여행을
마치고 이어서 14일, 경북포항에 위치한 경북수목원엘 가기위한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부산 노포동의 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에 몸을 싣고 살짜기
밀려오는 피로감을 풀기위해 의자에 몸을 기대어 눈을 감고 잠깐의 졸음을
즐겼나보다.
포항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바로 보이는 홈플러스에 들어가 흰남방셔츠와
민소매옷를 구입하고 나와 터미널부근에 있는 타임모텔에 방을 잡고 그날의
여정을 풀었다. 초행길이자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가야하는
경북수목원이었기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다시한번 확인하였고
다음날을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15일 아침 10시 45분에 포항터미널에서 경북수목원엘 가는 교통편이 있다고
인터넷상의 정보만 믿고 바로 터미널로 찾아가서 매표소의 직원에게 물어보았지만
그곳에서 수목원으로 가는 교통편은 없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수목원으로
간다는 버스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포항터미널에서는 수목원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고
구,청룡회관앞 농협옆의 버스승강장에서 차를 타야만 수목원엘 갈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 터미널앞에서 택시를 타고 구,청룡회관앞의 농협옆으로 가서 수목원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기사님께 수목원으로 간다는 말과 더불어 그곳에
도착하게되면 꼭 알려 달라는 말까지 덧붙인 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얼마 후
명아리로 가신다는 어느 아주머니께서 요구르트를 주시며 먹어보라며 나눠주셨다
시골같은 정감어린 아주머니의 호의가 고마웠으며 그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이
넘치는 듯한 인상을 얻었다. 버스에 오른지 1시간여가 지났을까 버스기사님께서 수목원에
도착하였다는 말을 듣고 난 버스에서 내리려하자 친절하신 버스기사님은 포항으로 되돌아
가는 저녁시간의 막차가 5:55분이라며 그시간내에 수목원 앞으로 나와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꽃이 좋고 자연이 좋아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이긴 하지만 혼자라는 자유는 언제 느껴도
홀가분함 그 자체이다. 넓은 경북수목원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가꿔진 나무들과 조경물들
곳곳에 잘 구비되어 있는 듯하여 꽤나 안정감이 느껴졌었다. 낮은 기온으로 아직은 그다지
봄꽃들이 만발하여 있지는 않았지만 다시한번 찾아 가보고픈 그런 곳으로 내맘속에 자릴 잡았다.
수목원내의 이곳저곳을 살피며 적절한 경치와 함께 몇가지 피어잇는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오기 위하여 시간을 보니 5:45분이었고 경북수목원은 해발 650m에 자리한 고지대여서
해가 넘어가니 기온이 내려가 체감온도가 무지 차갑게 와닿았다. 3~40여분 동안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왜 그리도 춥던지..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여 잽싸게 버스에 오르며 동태되려다
말었다고 하자 버스기사님 웃으시며 조금만 일찍 수목원에서 나왔더라면 함께 타고 종점엘 들어갔다
나왔을텐데 그 이야길 말해주지 못한게 못내 아쉬웟단다.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리게 한 미안함의
대가로 포항시내에 들어가 따끈한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지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정중히
거절을 하자 다음에 또 다시 포항을 여행할 계획일 때 미리 연락이 되어 자신과의 시간이 맞다면 직접
포항시내 전체를 곳곳을 다 돌아보며 여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시겟다고 약속을 하시며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었다. 그 약속이 설령 지나가는 립서비스에 그친다 할지라도 그 따뜻한 마음이 좋았다.